"독서 습관을 들이는 교육 투자가 사회 전체를 잘살게 합니다. 한국 사회가 지금 책 읽기 운동을 펼친다면 미래 GDP 상승으로 반드시 보상받게 될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책 읽는 뇌'(2007)의 저자 매리언 울프(Maryanne Wolf) 교수가 2016년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1. 책 읽는 뇌
울프 교수는 "책을 읽는 아이는 눈에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양쪽 후두엽, 언어 이해에 필수적인 측두엽(양쪽 다 참여하지만 좌뇌가 더 활발한 편), 기억력·사고력 등 인간의 고등 행동을 관장하는 좌뇌의 전두엽 부위들이 점점 빠른 속도로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운다"며 "원래 서로 다른 일을 하도록 설계된 뇌의 여러 부분이 같이 진화해 결국 독서로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습니다.
독서가 국어 등 특정 과목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과학·수학 등 모든 과목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으면 시각·청각을 통해 수집되는 낮은 수준의 감각 정보와 언어정보를 통합하는 기능이 발달하게 되며, 더 높은 수준으로 가면 읽은 내용을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추론하고 비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울프교수는 "이런 정보 조합이 0.03~0.04초에 한 번씩 일어나 통찰력과 창의력이 함께 발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2. 독서가 뇌에 끼치는 영향
독서는 뇌를 발달시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잇습니다. 글자를 보면 시각을 자극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책 속의 장면이나 인물들을 상상하며 스스로 창조하는 과정에서 뇌의 모든 영역을 사용하게 됩니다.
인간의 뇌에는 '뉴런'이라는 뇌 세포와 뉴런과 뉴런사이의 연결하는 길인 '시냅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뉴런은 거의 늘어나지 않지만 시냅스는 외부 자극에 의해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보거나 듣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이 뇌에 들어오면 뇌 안에서는 혈류량과 함께 신경전달물질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이런 활발한 물질이 오가면서 뇌신경 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는 두꺼워지고 가지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뇌의 활성화가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어 시냅스 연결을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독서는 이 시냅스의 생성을 도와 어휘력,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사고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3. 종이책이 좋을까 전자책이 좋을까?
전자책의 장점은 책장이 가벼워졌다는 점입니다. 수백권의 책을 핸드폰이나 패드 등 전자기기에 넣어 다니기에 가볍고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크기를 조절하며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눈에 피로도가 쌓일 수 있고 충전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잇습니다.
종이책의 장점은 익숙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은 구부릴수가 없어 자세를 바꿀 수 없지만 책은 누워서도 앉아서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어느정도 읽었는지 가늠할 수 있고 무엇보다 책을 만지며 질감을 느낄 수 있스니다. 종이책의 단점은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무겁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전자책이 좋을까요? 종이책이 좋을까요??
미국에서 같은 내용의 신문을 종이와 전자기기로 두고 사람들에게 읽게 했다고 합니다. 읽는 동안 뇌파를 읽으며 어느 부분이 활성화 됐는지 보니 전자기기로 읽을 때는 뇌가 흥분상태이고 종이 신문으로 읽을 때는 진정상태였다고 합니다. 종이 신문을 읽은 사람들은 전자신문을 읽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기억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아직 종이책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뇌의 신경가소성이 있기에 전자책도 자주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독서를 많이 하는게 우선이지 않을까요??
4. 책 읽는 뇌 물려주기
우리 안에 독서 유전자가 있을까요? '책 읽는 뇌'에서 독서는 그 능력을 자손에게 전달해주는 직접적 유전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합니다. 독서는 시각, 청각 등의 영역이 서로 융합하고 반복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뇌에 없는 과정을 만드는데 독서를 하면서 글의 의미를 해석하고 예전의 기억을 꺼내보기도 하고, 알고 있던 어휘를 이것저것 떠울리면서 한단계 더 높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한 유명한 연구에 의하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연령이 될 때까지 언어적으로 빈곤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풍부한 자극을 받고 자란 아이 사이에는 이미 3,200만 개 어휘의 격차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통해 어휘를 익힐 필요성이 있음을 말합니다.
꾸준히 반복적으로...독서지도를 통해 책 읽는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 너무도 중요합니다. 아이한테 독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함께 도서관을 가며 읽을 책을 골라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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