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감정은 심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다보니 심장이 감정을 관장한다고 생각했죠. 이는 이집트의 미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사후 세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기는 카노푸스의 단지(Canopic jars)라는 항아리에 담아 보관했는데 위, 간, 폐, 창자가 보관됐다고 합니다. 심장만큼은 꺼내지 않고 그대로 두고 미라를 만들었는데 생전의 악업이 심장에 쌓여 사후세계에 들어가기 전 심판받을 때 지은 죄를 심장이 고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중시 했지만 뇌는 불필요한 장기라 생각하고 보관하지 않고 제거해버렸다고 하니 생명과 영혼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는걸 알 수 있는거죠.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는 신체의 형태인 신형과 몸속의 내장 '장부' 즉, 몸 안과 밖을 모두 그린 그림이란 뜻입니다. 신형장부도에 오장 육부를 볼 수 있는데 '오장'은 몸을 다스리는 다섯 개의 핵심기관인 간, 심장, 비장(지라), 폐, 신장이 있고 '육부'는 주로 소화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위, 소장, 대장, 방광, 담(쓸개, 삼초 등이 있습니다.
두뇌가 생각하는 도구이고 인간의 존재의 정체성은 두뇌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생각한건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장기에 비해 연구하기 힘들꺼라 생각한 두뇌를 관찰하기 시작한건 fMRI같은 장비가 생기면서인데요, 여러 연구를 통해 생각과 관련돼 있고 감정, 정서와 관련된 곳이 바로 두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뇌를 크게 세개의 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맨 안쪽의 뇌간은 생명을 관장하는 부위로 파충류까지 가지고 있어 '파충류이 뇌'라고 불립니다. 노란색 영역은 변연계가 존재하는 곳으로 사람의 감정을 관장하는 구피질이란 부분으로 포유류는 다 가지고 있는 부위라 '포유류의 뇌'라고 합니다. 강아지, 고양이도 감정을 느끼는거 아시죠? 삐지면 소파밑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죠. 그러나 강아지가 산책을 가다 한쪽 다리를 치켜올리고 오줌을 싸는 것이 잘못된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고의 근원지은 맨 바깥부분 신피질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피질은 '영장류의 뇌'라고도 불리는데, 사고의 근원지라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어떻게 생기는지는 뇌의 여러 부위가 얽혀져 있습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사람이 가진 경험, 학습상태에 따라 복잡하고 미묘하게 발생하기에 감정을 분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감정과 관련된 다양한 호르몬들도 영향을 미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은 두뇌의 작용이라는 사실을 알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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